제   목 [매일경제] 알레르기 비염 불치병인가  작성자 류재영  작성일 2008.10.31

작 성 일 : 2008.10.31

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 [매일경제]알레르기 비염 불치병인가 일교차가 커지고 찬바람이 불면서 콧물, 재채기, 코막힘, 가려움 등을 호소하는 비염 환자가 늘고 있다. 많은 환자들은 `알레르기성 비염은 특별한 치료도 없고, 처방도 다 비슷하다`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. 하지만 알레르기 질환에 대해 이해하면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 방법을 단계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. 알레르기 비염은 어떤 물질(집먼지 진드기, 꽃가루, 음식, 동물 털, 곰팡이 등 특정 항원)에 민감한 사람이 그 물질에 노출됐을 때 과민성 면역 반응이 나타나는 현상이다. 환자들은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, 찬 공기, 담배 연기, 공해 물질 등의 자극에도 쉽게 반응한다. 알레르기 비염 치료는 원인물질(항원)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환경 요법(회피 요법)과 약물 요법, 면역 요법, 수술 요법으로 요약할 수 있다. 그런데 회피 요법과 약물 요법은 증상을 완화시킬 수는 있지만 면역학적 기전을 되돌리는 근본적인 치료방법은 아니다. 수술 요법도 비염의 증상 중 주로 코막힘에 대한 효과는 우수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재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마찬가지다. 이에 비해 면역 치료는 환자의 과도한 면역 체계를 개선시키는 방법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라고 할 수 있다. 주사제를 통해 알레르기 질환의 자연 경로를 변화시키는 것이 핵심이다. 면역 요법으로 알레르기 비염 증세가 완화되기까지는 약 1년의 기간이 걸리며 보통 3~5년 정도 치료하게 된다. 현재 전 세계적으로 시행되고 있는데 80~90% 효과가 보고된 바 있다. 집먼지 진드기가 주항원이라는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60~70%에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. 효과는 원인 항원 수가 적고 계절성 알레르기일수록 좋다. 또 치료 전 증상이 가볍고 환자 연령이 낮을수록 기대치는 커진다. 특히 소아의 경우에는 비염이 천식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예방적 치료라는 의미도 있다. 알레르기 비염은 어느 한 가지 치료법으로 완치할 수는 없다. 그러나 환자 자신이 알레르기에 대해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예방과 치료에 임한다면 좀 더 편안한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. [류재영 코즈이비인후과 원장] [ⓒ 매일경제 & mk.co.kr